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풍경소리 향기날리고(전주 한옥마을 수채화 작품집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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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벽루(20P watercolor on paper 2011)
헌 부채에 솔방울 선추 달아 일광을 가리고 내려올 제 통새암, 삼례 숙소하고 한내, 주엽쟁이, 가리내, 싱금정 구경하고 숩정이, 공북루 서문을 얼른 지나 남문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소강남 여기로다. 기린토월(麒麟吐月)이며 한벽청연(寒碧淸煙), 남고모종(南固暮鍾), 건지망월(乾止望月), 다가사후(多佳射侯), 덕진채련(德眞採蓮), 비비낙안(飛飛落雁), 위봉폭포(威鳳瀑布), 완산팔경을 다 구경하고 차차로 암행(暗行)하여 내려올 제...... 판소리 <춘향가>에서 이도령이 장원급제한 후 암행어사 되어 남원으로 내려가는 도중 전주를 지나는 여정 중에 소개되는 전주팔경이다.
임실군 관촌면에서 발원한 전주천은 완주군 상관면을 거쳐 전주시 대성동 각시바위를 지나면서 물살이 빨라지고 마침내 이곳 승암산 아래 바위에 부딪히면서 그 차가운 냇물이 마치 옥처럼 하얀 물보라를 일으킨다(壁玉寒流 벽옥한류)하여 바로 한벽당이라! 이는 전주 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.
조선의 개국공신이며 집현전 학자였던 최담이 지은 것으로 월당 최담선생유허비에는 월당루(月塘樓)라 기록되어 있으며 한벽당이라 불리게 된 연대는 확실하지 않다. 정자에 오르면 멀리 고덕산 자락으로부터 좁은목을 헤집고 불어오는 강바람에 가슴이 시원하다. 풍류를 즐기는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글을 남겼던 이곳에서 혼탁해진 마음을 새로이 다듬어 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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